용인시,지난해 조례로 신성장동력국에 반도체 1과, 2과 2개과 조직개편 완료

김동연, 15일에야 정부발표 듣고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 즉각 구성

김동연지사(왼쪽)과 이상일 용인시장(오른쪽)
김동연지사(왼쪽)과 이상일 용인시장(오른쪽)

[헤럴드경제(수원·용인)=박정규 기자]정부가 용인시에 710만㎡(215만 평), 30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15일 발표하면서 김동연 경기지사보다 몇수 위인 이상일 용인시장의 추진력·정보력 비교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상일 시장의 치밀한 두뇌도 한 몫을 했다. 똑똑하고 유연한 시정과 추진력·정보력은 행정의 성공여부를 가른다.

300조가 용인에 온다는 정확한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경기도에서 오직 이상일 시장뿐이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완벽한 준비를 해왔다. 삼성전자 본사 내부에서도 삼성전자 사장과 반도체 부문 임원 몇명만 극비리에 알고 진행된 사업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발표하자 이날 김동연 경기지사는 15일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해 조례를 만들어 신성장동력국 안에 반도체1과,2과 준비를 미리 마쳤다. 당시 용인시의회에서 반도체 1과 정도만 있으면 되지 1,2과까지 두개나 만들 필요가 있냐고 질의할 정도로 반발이 있었지만 밀어부쳤다. 1월초부터 조직이 움직이고있다. 결국 이상일 용인시장이 옳았다. 300조 짜리는 1개 과가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가 아니다.

이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은 경기도에서 딱 2명뿐이다. 그것도 경기도청이 아닌 용인시청쪽이었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용인시 직원 1명 등 2명뿐이다. 이들도 극비리에 준비 해왔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의 발표가 당초보다 약간 늦어질 것도 미리 알고있었다. 다만 경기도는 이상한 기운(?)에 하루전인 14일 용인시에 연락을 해와 ‘뭐 없냐’고 물어 봤다. 용인시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실무자들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이렇게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 용인 물밑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용인시 1년예산은 3조5000억원. 대충 환산해보면 300조는 100년정도의 엄청난 금액이다. 도로 인프라, 교육시설이 들어서고, 남사읍·이동읍 교통망이 뚫리고, 경강선 설치도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주거·상업시설·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스마트도시 글로벌 명성을 용인시가 거머쥔다.

복수의 소식통에따르면 이상일 용인시장이 세계최대 반도체 클로스터 계획 성사를 위해 남몰래 고군분투해왔다고 했다. 이 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아 취재에 들어간 본지 기자에게도 빅뉴스 정도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말만 해줬다. 그는 끝내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도 입장에서도 경사는 맞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그동안 삼성과 반도체 산업 투자에 대해 협의해 왔다. 오늘 그 결실을 맺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관련 부서와 해당 시군, 유관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김동연 지사는 페북를 통해 “그동안 경기도는 삼성과 반도체 산업투자등에 대해 긴밀한 협의해 왔습니다. 오늘 그 결실을 맺게돼서 기쁩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국가첨단산업 및 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이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기흥에 7팹(fabrication. 반도체 제조라인), 화성에 반도체연구소와 6팹을 운영중이며 평택에 6팹을 조성 중이다. 현재 기흥에 연구팹도 조성 중이어서 경기도에 수백조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등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있다.

용인 원삼면에는 이미 SK하이닉스가 415만㎡(126만 평), 120조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사실은 120조보다 더 크게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이미 전력공사가 18%이상 진행됐고 보상은 거의 끝났다. 터파기공사도 시작했다.

경기도는 원활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염태영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시 발족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있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올해 9월경 총선 출마를 위해 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 퇴직이 확실시되는 경제부지사에게 맡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김동연 지사가 성공이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에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반도체 지원 전담 기구에는 경제투자실장, 미래성장산업국장 등 관련 실국장, 용인시 부시장,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반도체 지원 전담 기구는 경기도와 시군 관계부서 협의, 주민 의견 청취와 지역사회 상생, 기업애로 해소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신설된 반도체산업과에도 (가칭)‘반도체 지원 전담팀’을 만들어 1:1 기업 전담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