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공항 기내서 실탄 2발 발견
유입 경로 오리 무중
입·출국, 환승, 이전 비행 등 종합적 검토
탄알 유전자 감식 결과 중요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경찰이 대한항공에서 발견된 실탄 2발과 관련, 당시 승객들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관리 소홀에 대한 대한항공의 책임도 묻는다는 입장이다.
14일 인천공항경찰단 관계자는 "현재 탑승자 명단을 확보했고 실탄 2발 유전자 감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경로의 유입 과정을 두고 폭넓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합동조사팀은 탑승자 명단과 현장 폐쇄 회로(CC)TV 대조를 통해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러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정원 또한 조사 과정에 참여 중이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던 여객기에서 발견된 실탄 2발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유입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종종 위탁 수하물 등에서 탄피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기내에서 실탄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탑승수속 과정에서 실탄을 걸러내지 못했다면 검색 부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상 검색 과정은 휴대 수하물을 X레이 또는 CT로 촬영해 위험 물건을 찾아내고, 문형 검색기를 통해 탑승객이 착용한 금속성 물건을 감지하는 2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휴대 수하물이나 탑승객에게서 금지 물건 소지가 의심될 경우 개봉 또는 손으로 수색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전 비행 과정에서 흘러나온 유실물일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전날인 9일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해 당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다낭 탑승객이 흘린 실탄이 청소 과정에서 발견·신고되지 않으면서 다음 비행에서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항공사의 관리 책임을 묻고 보안 검색 등 관련 매뉴얼 또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승객이 다낭과 인천 어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는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공항에서 관리가 소흘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리 소홀에 대한 대한한공 책임도 물을 것”이라며 “쓰레기인 줄 알고 늦게 신고한 승무원은 비행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찾아 “실탄 유입 경로 등 관련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명백한 보안 사고”라며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 원인 규명에 총력을 다하고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10일 인천공항 입·출국 탑승객, 환승 탑승객 반입은 물론 이전 비행 과정 유실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우선 실탄 2발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10일 곧바로 실탄 2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다만 결과가 나오는데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물건은 1~2주 안에 감식 결과가 나오지만, 실탄은 안전 위험이 있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찰측 설명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9㎜ 권총탄 2발이 발견돼 승객 218명과 승무원 12명 등 230명이 대피했다. 당초 승객으로부터 좌석 밑에서 발견한 탄알 1발을 받은 승무원은 현재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다른 승객이 탄알 1발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신고가 이뤄졌고 항공기는 이륙 직전 인천공항 터미널로 되돌아왔다.
park.jiye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