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인수전에 SM 주주만 노났다?…카카오·하이브 주주들은 ‘울상’ [투자360]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판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카카오의 공개매수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하 SM)의 인수전이 더욱 첨예해진 가운데 SM 주가는 2차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현 SM의 최대주주로 카카오가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카카오의 경우 큰 폭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발행주식의 35%를 공개매수하기로 한 7일 SM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오후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최고가 경신 후 15만원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개장 직후 주문이 몰리면서 변동성 완화 장치(VI·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가 발동되기도 했다.

치열해진 인수전에 SM 주주만 노났다?…카카오·하이브 주주들은 ‘울상’ [투자360]
에스엠 주가 및 거래량 추이 [한국거래소 자료]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통상 개인은 소득세 등의 문제로 장내에서 매도하고, 개인들이 내놓은 물량은 1% 안팎의 차익거래를 노리는 기관투자자들이 매수한다. 이 때문에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 아래에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는 대항공개매수(공개매수기간 중 그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의 공개매수 기간 주가가 15만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3% 가량 하락한 6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9만원대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만원 이상 가격이 빠진 상태다. 하이브 주가도 이날 1% 이상 하락, 18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날부터 이달 26일까지 20일간 SM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가 17.5%씩 나눠 매수하는 구조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인 지난달 28일 장내에서 SM 주식을 대량 사들이기도 했다.

이날 SM이 공시한 공개매수 설명서상 공개매수자(특별관계자 포함)의 최근 1년간 거래내역을 보면 2월 28일에 카카오는 SM 주식 66만6941주를, 카카오엔터는 38만7400주를 장내매매로 취득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 이후에도 카카오의 장내 매수는 계속됐다. 카카오는 3월 2일에는 6만8505주를, 같은 달 3일에는 4만4554주를 장내 거래로 매수했다. 두 회사의 각 거래일당 취득 단가는 모두 12만원대로, 최저 12만1325원에서 최고 12만8750원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SM 지분 3.28%(78만주)를, 카카오엔터는 1.63%(38만7400주)를 확보한 상태다. 두 회사의 지분율을 합치면 4.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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