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NH투자증권은 챗GPT가 월드와이드웹(WWW) 수준의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AI(인공지능) )경쟁의 심화가 IT 하드웨어 투자 확대로 이어지며 한국 반도체 업종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재은 NH투자증건 연구원은 “챗GPT의 이용자 확산 양상이 1990년대 WWW 탄생 이후 인터넷 확산과 유사하다”며 “챗GPT의 기반이 되는 AI기술도 인터넷처럼 인간 삶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와 WWW의 공통점으론 ▷대중 접근성 향상 ▷대중 정보력 향상 ▷기술 확장성 제고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WWW의 탄생은 결국 인터넷 대중화로 이어졌고 이는 1990년대 PC 보급을 가속화 시켜 IT 하드웨어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며 “챗GPT 탄생으로 1990년대 IT 하드웨어 투자 확대가 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개발 경쟁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변수 개수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변수 개수가 많을수록 AI의 데이터 분석 능력도 우수해지기 때문”이라며 “GPT-3의 훈련 과정에는 1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활용되는데 후속 모델인 GPT-4 개발에는 2만5000개 이상의 GPU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챗GPT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효율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 HBM 시장을 주도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