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둔촌주공 재건축 무순위 청약 시작
규제지역·대출규제 완화에 이어 미분양 물량 해소까지 정책이 도움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정부가 이달 말 무순위 청약제도를 개편하면서 청약자의 주택 수, 지역요건 등을 폐지하는 가운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아파트가 첫 수혜단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1월 초 규제지역 해제에 이어 대출 완화정책으로 적잖은 수요진작 효과를 얻은 둔촌주공이 미분양물량 해소에서도 청약제도 개편의 훈풍이 예상된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는 최근 분양이 안 된 소형 평수 물량에 대해 3월 초 무순위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 이후 미계약된 물량에 대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청약 당첨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본청약에서 누군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당첨자 중에 자격 미달자가 발생할 경우 다시 청약을 받아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일반청약과 달리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무주택 세대구성원만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었지만 이달 말부터는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누구든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지방의 다주택자도 서울 아파트 ‘줍줍’이 가능해졌다.
청약제도 완화 후 곧바로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이 예상되는 만큼 완화된 무순위 청약의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는 애초 청약률이 저조해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반분양 가구 중 84·59㎡ 평형 계약을 대부분 마쳤다. 강동구가 규제 해제지역에 포함되고, 중도금 대출 제한을 비롯해 분양권 전매 제한과 실거주 의무가 폐지된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전용면적 29·39·49㎡ 800여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부동산 경착륙 우려 속 각종 규제 완화대책이 둔촌주공에 큰 혜택을 준 것은 맞다”면서 “무순위 청약에서도 각종 자격이 사라지는 만큼 분양가상한제 혜택과 훌륭한 입지조건을 가진 둔촌주공이 무난하게 완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