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탁사 설명회 개최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안전진단 허들을 넘은 남서울럭키아파트가 ‘신탁 방식’을 통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낸다. 돌아오는 주말 신탁사 현장 설명회를 열고, 신속히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등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남서울럭키아파트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오는 26일 금천구청에서 신탁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국토지신탁, KB자산신탁, 한국자산신탁이 각각 설명회에 나선다. 이후 추진위의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한다.
앞서 남서울럭키아파트는 지난달 6일 금천구로부터 안전진단 최종 통과를 통보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 2021년 7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인 D등급을 받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2차 안전진단)가 필요했는데,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 따른 소급 적용으로 재건축이 확정됐다.
이후 재건축추진준비위는 소유주를 대상으로 신탁방식과 조합방식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고, 신탁 설명회 개최에 이르렀다.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도 신탁 방식 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며 “조합 방식 재건축의 경우 (내분 등) 안 좋은 사례도 있고, 신탁 방식은 자금 조달도 용이해 검토·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탁 방식 정비사업은 소유자가 조합을 세워 사업에 나서는 게 아니라, 신탁사가 사업자 지정을 받아 시행하는 방식이다. 조합 설립 방식과 비교해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 진행, 공사비 절감, 전문성 등에서 강점이 있다. 다만 신탁 수수료가 총 분양가의 2~4%에 달하며, 조합 방식에 비해 보편화되지 않아 주민들의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향후 준비위는 견적 접수→평가→우선협상대상자(예비신탁사) 선정 및 정비계획수립→총회를 통한 시행자 지정 등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신속하게 정비계획수립 업무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남서울럭키아파트는 지난 1982년 지어진 준공 43년차의 노후아파트다. 지상 최고 12층, 9개동 총 986세대가 밀집한 중형단지다. 용적률이 123%로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꼽힌다. 특히 인근에 문백초, 문일중, 문일고가 위치한 이른바 ‘초중고품아’라는 희소성이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향후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바로 정비구역지정 동의서 징구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