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신용대출 금리 최고 12%…6년여만
손보사 소폭 하락에도 고신용자 적용금리 올라
금융당국, 보험사 대출금리 인하 유도 추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리 가계가 보험사에서 받은 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가운데, 지난달 보험사가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12%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지속해 주목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보험사 가계신용 잔액은 128조8587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9월 말에 비해 1조7673억원(1.4%) 증가한 것으로, 전체 가계신용 잔액(1867조원)이 39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보험사 가계대출이 이처럼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생보사 6곳이 취급한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8.18~12.20%를 나타냈다. 생보사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12%선을 돌파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이들의 평균 금리는 10.13%로, 전월(9.61%)에 비해 0.52%포인트 올랐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생명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급등한 12.20%를 기록했다. 교보생명(10.71%)과 흥국생명(10.43%)도 금리가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또 생보사들이 취급한 소득증빙형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6.30%에서 올해 1월 7.32%로 1.02%포인트 뛰었다.
손보사들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8.09~11.86%로, 전월의 7.53~13.11%에 비해 상단 레벨이 낮아졌다. 평균 금리는 9.99%로 한 달 전(10.16%)보다 0.17%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에게 적용된 금리는 여전히 높았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차주에 대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8.68%에서 올해 1월 8.78%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평균 금리의 경우 생보사는 최근 한 달 새 6.11%에서 6.03%로 하락했으나, 손보사는 5.75%에서 5.92%로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신용·소득 수준이 낮은 차주가 많은 보험사 대출 특성을 감안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손질해 보험사들이 차주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라 대출금리를 얼마나 인하했는지를 공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