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품 매출 급증…겨울용 완구·방한용품 매출도 ‘쑥’

폭설 속 교통대란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차량이 정체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두 아이를 둔 30대 직장인 A씨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7일 대형마트에 들러 아이들을 위한 겨울용 놀이용품을 구매했다. A씨는 “올겨울 눈이 많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첫 눈이 내린 김에 아이들을 위해 캐릭터 눈 집게와 눈썰매 등을 미리 샀다”고 말했다.

올해 첫눈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차량용 방한용품, 겨울용 완구, 방한제품 등 눈과 관련된 용품들의 구매가 급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첫눈이 내린 27일 편의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에서 관련 용품들의 매출이 하루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GS25의 경우 26일 대비 27일 방한용품 매출이 271.5%로 4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핫초코와 코코아 등도 167.7% 신장했다. 워셔액 등 자동차용품도 163.9% 매출이 올랐다. 그 밖에 양말(130%)과 핫팩(118.4%) 등 방한용품도 많이 팔렸다.

CU에서는 일주일 전(20일)과 비교해 겨울 간식들인 호빵(15.2%)과 군고구마(20.6%)가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우산과 우비가 각각 357.4%, 279.7% 매출이 올랐고, 핫팩(267.4%), 장갑(159.5%) 등 방한용품 매출도 뛰었다. 특히 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31% 오르고 반찬류와 식재료 등도 각각 18.2%, 16.3% 매출이 뛰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역대급 폭설로 외식이 어렵고 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는 겨울용 완구의 판매가 급증했다. 이마트의 경우 26일 대비 27일 캐릭터 눈썰매나 캐릭터 눈집게 등 겨울용 완구제품이 11배(998%) 가까이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눈썰매 매출이 10배 늘었다. 차랑용 제품도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에서는 스프레이 체인, 스노우체인 등 차량 안전용품 매출이 84% 올랐고, 롯데마트도 스노우체인과 자동차 제설용품이 각각 5배씩 신장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설이 2~3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계란이나 간편즉석면과 냉동만두, 냉동육류, 냉동채소류 등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식료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에서는 겨울 패션 제품들의 소비가 많이 늘었다. SSG닷컴에 따르면 26일 대비 27일 레인부츠와 부츠류 매출이 107% 늘었다. 아웃도어(야외활동) 패딩과 다운의 매출도 30% 신장했고, 머플러와 숄 등 잡화류도 20% 증가했다. 11번가도 장갑과 머플러의 결제거래액이 각각 413%, 147% 늘었다. 여성용 점퍼와 남성용 조끼·베스트도 각각 36%, 81%씩 증가했다.

겨울 가전제품도 많이 팔렸다. SSG닷컴에서 전기 온풍기는 68%, 전기 매트는 40% 매출이 늘었다. 11번가에서는 전기히터의 결제거래액이 87%, 온수매트는 77%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전날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방한용품, 겨울 관련 상품들이 순위권에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27일 서울에 16㎝가 넘는 눈이 쌓였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최고치다. 기존 최고치는 1972년 11월 28일의 12.4㎝였다. 월과 상관 없이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인 날은 1922년 3월 24일로,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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