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직장인 A씨 “한숨 푹푹 쉬던 부장님, ‘이백슬라’에 드디어 익절했네요.”
해외 주식 상위 순매수 결제 목록에서 테슬라가 사라졌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서자 서학개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2월 들어 테슬라를 1억9953만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 금액은 총 12억6029만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테슬라는 그간 서학개미들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주식으로 꼽혀왔다. 지난해에만 26억9515달러 순매수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서학개미가 차익실현에 나선 이유는 테슬라가 연초보다 10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일 108.10달러였던 테슬라는 2월 14일 200달러를 돌파했다. 만약, 새해 첫 거래일에 매수해 2월 15일 고점에서 팔았을 경우 수익률은 98%에 달한다.
월가에선 테슬라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지를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바겐세일은 막을 내렸다”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결함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리콜 결정이 내려지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은 테슬라가 아직도 상승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로 275달러를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조나스 분석가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의견은 유지하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기회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미 테슬라가 급등한 만큼 또 다른 모멘텀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이다.
또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완전자율주행이 탑재되거나 설치될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에 리콜을 결정해 16일 주가는 5.7% 하락하기도 했다. 다행히 200달러선은 지켰지만, 리콜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12개월 목표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했다. 댄 레비 바클레이즈 분석가는 “테슬라는 전기차로의 전환 시대에서 명백한 승자다”며 “최근 테슬라 주가의 빠른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