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남성들의 속옷 가격이 올랐다. 미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황의 지표가 된 ‘립스틱 효과’와 대비를 이루는 일명 ‘남자 속옷’ 효과라 할 만하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Fortune)은 15일(현지시간)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남성 속옷의 가격이 5.5%가량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남성 속옷은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이자, 유행을 타지 않는 품목이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비슷하게 팔리는 품목이다.
그런 남성 속옷이 안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면, 이는 심각한 경기 침체의 지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전설’로 통하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도 남성 속옷 매출로 경제를 가늠하곤 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봉쇄 초기에는 남성 속옷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남성 속옷 가격이 하락했다.
포천은 “남성 속옷 가격 상승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 중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 불황기에 잘 팔려 ‘불황의 아이콘’이 된 품목도 있다. 여성들의 립스틱이다. 남성 속옷과 달리 유행에 민감하고, 색감도 다양하다.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도 아니다. 때문에 경제 불황기에 적은 가격으로 만족도가 높은 사치를 하고 싶을 때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특이한 품목이다.
‘립스틱 효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지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 립스틱 매출이 반대로 증가한 것에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백화점 립스틱 매출이 20~30% 늘어나며 이론이 현실이 됐다. 실제로 미국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티로더에서는 립스틱 판매량을 통해 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립스틱 지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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