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흥국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1월 말부터 예상보다 빠른 반등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락했던 코스피가 새해 들어 상승세를 보였고,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도 반등하면서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4일 IPO 시장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미래반도체의 신규상장일 주가 급등 ▷꿈비의 공모희망밴드 상단 초과 확정가 결정 ▷시가총액 4000억원대 제이오의 희망밴드 상단 확정가 결정을 꼽았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는 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규상장일에 ‘따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28일 포바이포 이후 9개월 만이다.
이어 꿈비가 지난 30일 공모희망가액(4000~4500원) 상단을 초과한 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상장한 새빗켐 이후 6개월 만에 발생한 초과 확정가다.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4000억원이 넘는 제이오가 공모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간 수요예측 흥행은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의 차지였다. 시가총액이 2000억원이 넘는 티이엠씨, 삼기이브이는 공모희망밴드 하단이나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따뜻한 봄바람이 공모희망가액 상단 기준 시가총액 1조2500억원의 오아시스 수요예측까지 전해지지 못했지만, 소형주에서 중소형주까지의 깜짝 반등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공모 시장 훈풍에는 코스피 반등과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 반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하락했던 코스피는 1월 반등해 25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기업들도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수익률 반등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올해 티이엠씨, 삼기이브이 등 중형급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 상승은 소형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 기록보다 시장 분위기에 더욱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따상’이 소형주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만큼 이를 두고 성공과 실패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연구원은 “2017년 이후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의 ‘따상’은 4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 특히 소형주에서 드물게 나타난다”며 “상한가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실패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