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은행주에 대해 규제 우려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혼재된 가운데, 주간 선호종목으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을 꼽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주 은행주는 0.2%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 0.4%와 엇비슷했다. 그 전주 5.1% 급락했지만, 일부 시중은행들의 예상을 상회한 주주환원율 발표로 인해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던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하나증권은 13일 리포트를 통해 “정부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에 이어 금감원이 업무계획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공적인 역할을 재차 강조한데다 지배구조 적정성 점검 예고가 나오면서 주초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고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점은 은행주가 나름 선방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고용지표에 이어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도 전월대비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기준금리를 6% 수준까지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4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한 2조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는데, 이는 대손비용이 3조3000억원대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에다 선제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회계 처리에 기인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큰폭 하회하면서 2023년 예상 증익 폭은 더욱 높아졌다. 2022년 총주주환원율은 예상에 부합하거나 일부 은행들은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시중은행들 대비 4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크고, 실적도 대체로 선방했다”며 “최근 환율은 재상승 중이지만 환율 민감주로서 중장기적으로 환율 안정화에 따른 투자심리(센티멘트) 추가 개선 여지도 높다. 가장 선명한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배당투자 매력도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로 인해 최근 배당 이벤트에서 소외되면서 경쟁사들 대비 주가 상승 폭이 미미했다. 그러나 우리금융도 총주주환원율 30% 이상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경영진 등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우려도 제한적이다. 가격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