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하나증권은 1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한 것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2월부턴 감산 효과 및 지방정부의 지원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월 역성장’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앙정부의 보조금 종료와 이른 춘절 연휴, 전기차 가격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구매 관망세로 1월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점유율에선 BYD와 테슬라의 양강체제가 강화됐다. 승용차 도매 기준 전기차 판매 1위인 BYD는 월간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했고 테슬라가 17%로 뒤를 이었다. 상위 3사에 포함됐던 상해GM우링은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9%, 전월 대비 95% 급감하며 시장점유율이 1% 수준에 그쳤다.
한 연구원은 2월 전기차 수요가 전년 동기와 전월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1월 일부 완성차 제조사가 탄산리튬 가격 하락으로 자체적인 감산에 들어갔고 전년과 전월 춘절 연휴로 기저효과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보조금보다 범위나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최근 상하이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보조금 연장 및 소비쿠폰 지급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필두로 다수 업체가 판매가 인하 추세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