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배우 이하늬가 뱃속 아기의 장애 가능성이 있어 낙태수술을 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심적으로 힘들었음에도 건강한 딸을 출산하게 된 임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이하늬는 지난 7일 방송된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SBS 드라마 ‘원더우먼’ 촬영 당시 임신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원더우먼’은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한 드라마로, 이하늬는 극중 1인2역을 맡고 액션신까지 직접 소화한 바 있다.
이하늬는 “원래 ‘원더우먼’ 전에 결혼식을 서약식으로 하려고 하다 12월에 끝나고 하자고 했다”며 “부모님이 외국에 있어서 인사드리면 나이가 있으니 11월에 뵙고 시험관을 하자고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3개월 정도 홍콩에 출장을 갔다. 9월에 잠깐 남편을 만나고, 11월까지 ‘원더우먼’ 촬영을 했다. 3개월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9월에 임신이 됐다”며 “투수가 좋은지 포수가 좋은지 모르겠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차에서 잠을 자는 스타일이 아닌데 잠이 너무 왔다. 차에서 자다가 일어나 얼굴이 부운 상태로 촬영했다”며 “남편한테 연락했더니, 혹시 모르니 임신 테스트기를 해 보라더라. 난 아닐 거라고, 마리아도 아니고 어떻게 임신이겠나 싶었다”고 했다.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던 이하늬는 중무장을 하고 약국에 가 임신 테스트기를 샀고, 결과는 두줄(임신)이었다고 한다.
임신 중 뱃속 아이의 장애 가능성에 힘들었던 시기를 겪었다고도 했다.
이하늬는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제가 노산이라 원래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검사를 했는데, 으레 하는 검사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갔다”며 “의사 선생님이 ‘아이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산부인과에 전화해 ‘양수검사 해야 하고, 낙태수술 할 수도 있으니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그때가 임신 18주였다”고 했다.
이어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모성애가 조금은 움텄었나 보다. 진료실 문을 닫고 나와 완전히 무너졌다”며 “양수검사를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월 1일부터 특별 새벽기도를 했다”며 “아픈 아이를 갖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가 그때서야 이런 거였구나 싶었다.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고 아이를 바라볼까,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하늬는 병원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기쁜 마음보다,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다른 엄마와 아이들이 생각났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