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팬데믹 이후 공급환경의 변화로 상위 저비용항공사(LCC) 수혜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나왔다.
7일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LCC 업계 전체로 보면 여객은 2019년의 70%까지 회복했는데, 상위 3사 기준으로는 이보다 높은 78%를 기록했다. 2019년 국적 LCC 시장점유율 11%였던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급에 공백이 생긴 부분을 상위업체들이 가져간 결과다.
여기에 양대 국적사의 증편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이미 화물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국제선 공급확대는 장거리에 집중돼 왔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 대비 회복율은 대한항공 51%, 아시아나 46%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은 근거리일수록 더 심해진다. 일본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39%인 반면 제주항공 94%, 진에어 108%, 티웨이 85%로 추산된다. 상위 LCC들은 이스타뿐만 아니라 양대 국적사의 근거리 여객 역시 빼앗고 있는 것이다.
지난 두 달 사이 LCC들의 합산 시총은 36% 증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따라 높아진 변동성에 대해서는 물론 유의해야 하나, 지금은 우상향하는 이익의 레버리지가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LCC들의 1월 서프라이즈 실적을 예상하는 이유가 여객수 증가나 비용 감소라면 주가 모멘텀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일시적인 효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수익성 개선은 운임 상승이 뒷받침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공급이 예상보다 못 늘어나고 있어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