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건설사가 내놓은 업황전망 특징 ‘4가지’…①국내수주↓ ②해외수주↑ ③주택원가율↑ ④주택매출액↑ [투자360]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건설사가 올해 국내 수주는 감소하는 반면, 해외 수주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놓은 실적 예상치(가이던스)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주가에 대해선 밸류에이션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의 실적 가이던스 특징으로 ▷국내 수주 감소 ▷해외 수주 증가 ▷주택 원가율 상승 ▷주택 매출액 증가를 꼽았다.

커버리지 건설사 중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4개 사의 합산 국내 수주 목표는 4조500억원으로 지난해 성과 대비 20.6% 감소했다. 반면, 해외 수주 목표는 지난해 성과 대비 78.1% 증가한 14조6500억원이다.

강 연구원은 “민간 시행사 도급 사업을 줄이고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 혹은 데이터센터, 오피스 건물과 같은 비주택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며 “함의는 주택 수주잔고 중 기성화 속도가 더딘 현장의 비중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한 주택 착공(분양) 규모가 2022년 대비 19.7% 감소한 것은 민간 시행사 도급 사업지 공백 때문”이라며 “분양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고려하면 실제 착공하는 주택 규모는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수주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미 가격을 써낸 결과 최하단이거나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중 최종투자결정(FID)이 임박한 사업지 위주로 목표를 수립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주택 현장에 비해 수주 후 착공 전환이 빠르고 원가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해외 플랜트 현장 위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원가율은 올해 80% 후반에서 내년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봤다. 커버리지 4개 사 합산 주택 매출액 목표는 29조4800억원으로 2022년 성과보다 8.2% 높았다. 강 연구원은 이를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착공실적 부진으로 내년부터는 주택 매출이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대형 종합 건설사들이 제시한 매출과 수주 목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다”며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제시된 합리적 가이던스로 1분기 성과에 따라 가이던스 달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종의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택 도급 사업의 악화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은 보유 주식 매도 실익이 없는 구간이고 밸류에이션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할 종목으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을, 감소할 종목으로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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