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살려면 부동산이 먼저 살아야 한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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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국 방역 정책 완화로 중화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상승을 위해선 부동산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가 올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예상보다 속도가 빠를 경우 주식시장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중국 증시 추가 상승에는 경기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며 “이미 높아진 경기 회복 눈높이에서 추후 개선 폭을 좌우하는 변수는 부동산 경기”라고 말했다.

최근 이뤄진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 대해선 소비 회복 기대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5.2%로 대폭 상향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요인을 분해해 보면 소비 회복에 대한 눈높이가 가장 크게 올라갔다”며 “올해 연간 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작년 말 6.4%에서 7.3%로 0.9%포인트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쌓아뒀던 초과저축이 올해 보복소비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중화권 증시는 기대감을 반영해 급등하고 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홍콩H지수는 10월 31일 저점 이후 50% 급등했고 CSI300(상하이선전300) 지수도 18%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중국 경기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서프라이즈를 만들 수 있는 요인은 소비가 아닌 투자 혹은 수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GDP 전망치가 연초에서 연말까지 상향 조정된 해는 2016, 2017, 2018년 딱 3번뿐으로 모두 투자 혹은 수출이 뒷받침했다.

최 연구원은 “2016년은 부동산 경기 부양에 힘입어 투자가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을 견인했고 2017년은 글로벌 경기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며 “2018년은 미·중 통상 마찰이 심화해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도 늘려 경기 둔화를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가 경기 회복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해외 수요는 선진국의 긴축 정책으로 둔화해 수출보다는 투자가 예상을 상회해야 한다”며 “투자에서도 작년 기저효과가 높아진 인프라 투자보다는 2년간 크게 부진했던 부동산 투자의 반등 폭이 경기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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