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국내외 증시가 오는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까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긴축 구간 내 골디락스(이상적 경제상황)로 해석될 수 있는 고용 지표 결과가 발표돼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발표한 미국 1월 신규고용은 51만7000개 증가로, 시장예상치인 18만8000개를 2.5배 정도 상회했다. 현대차증권은 6일 리포트를 통해 “1월 고용 지표는 인구 통계 기준 업데이트로 인해 다른 달보다 변화가 많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시장과의 괴리치가 상당히 컸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평했다. 직전 2개월분의 신규고용수치도 7만1000개가량 상향조정됐고, 실업률은 3.4%까지 하락해 1969년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는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연방준비제도의 피봇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물시장에서 올 6월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최종점은 4.87% 수준에서 다시금 5.0%로 회복됐다.
장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험성 금리 인하를 기대해 랠리를 시현했던 증시는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 위원들의 연설 등을 제외한다면 1월 CPI 발표 이전(14일)에는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이벤트도 부재하다”고 짚었다.
다만 변동성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긴축 구간 내 고용은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세가 낮아지는, 이른바 골디락스로 해석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표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노동자들이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음에도 임금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