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오션뷰 누리려면
같은 평형 이동해도 7억원 내야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늘면 분담금 추가인상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대표적인 전국구 재건축 단지이자 부산의 '은마아파트'로도 불리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남천2구역)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분양 신청을 받는다. 다만 조합에서 예상 추가분담금으로 제시한 금액이 84타입 기준 7억원 가까이돼 조합원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삼익비치는 이달 3일부터 조합원들 대상으로 분양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은 희망 평형을 4월 3일까지 조합에 제출하면 된다. 조합은 분양신청 등이 완료되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 절차와 설계변경을 동시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추가분담금이다. 조합이 공지한 바에 따르면 기존 아파트 84㎡(34평형) 기준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4500만원, 일반분양가는 3.3㎡당 4900만원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신축되는 84타입(37.99평형)의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17억935만5000원이다. 즉 84㎡(34평형)를 보유한 조합원이 같은 평형(84타입)을 희망할 때 6억8195만9000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이다.
삼익비치의 추가 분담금이 높게 매겨진 이유는 일반분양 물량이 극히 적은 사실상 1대1 재건축에 가깝기 때문이다. 통상 일반분양 물량과 조합원 분담금은 반비례하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예상 분담금이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담금이 공지되자 일각에서는 “초반 책정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높다”면서 “이 가격이면 강남을 가지 않겠냐”라는 자조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조합은 "기존 아파트와 동일한 타입의 평균종전자산금액 기준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신청을 했을 경우 추산한 예상 분담금"이라며 "향후 분양 신청 마감 결과와 분양가, 각종 공사비 등 정비사업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삼익비치가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후 과정까지 고려되면 분담금 또한 현재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삼익비치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단지로 2004년 재건축추진위가 설립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됐다. 기존 33동 3060가구에서 지하 3층 지상 25~60층 규모의 아파트 12동, 테라스 하우스 5동 3325가구로 다시 태어난다. 시공은 GS건설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광안리 해변을 감싸고 있어 광안리 '초고층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조합은 2024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