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화사가 즐겨찾던 ‘화장품가게’ 이 정도였나?”
CJ올리브영의 ‘상상초월 성과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에 성과급으로 동료가 8000만원을 받았다는 글까지 올라오며, 많은 직장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CJ올리브영의 높은 성과급은 업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1위 화장품 플랫폼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 성장이 파격 성과급의 배경으로 꼽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은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봉의 160%까지 달하는 성과급은 직무에 따라 차등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MD 직무의 경우 80~160%, 일반 직원은 20~40%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플랫폼 블라인드에도 8000만원 등 파격적인 성과급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에선 차등적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특정 직군에만 혜택이 집중됐다며 직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CJ올리브영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같은 회사인데 MD만 저렇게 받으니 다른 직무·본부는 ‘현타’가 장난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에 지급된 파격 성과급의 배경으로 꾸준한 매출 증대가 꼽힌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1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78억원으로, 2021년 대비 38% 늘어났다.
매출 증대에는 특히 온라인 실적이 톡톡히 기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실적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에서 2021년 23%까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모바일이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 화장품시장에서 올리브영은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메이크업·화장품’ 분야의 앱 중 올리브영의 사용자 수 점유율은 75.93%로, 2020년 1월(50.01%)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9월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2위 앱 ‘화해’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2월 기준 57.39%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바일 화장품시장이 커지면서 올리브영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을 통한 화장품 판매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2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569억원(9.1%) 증가했다.
화장품의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78.3%가 모바일 거래액으로, 전체 22개 상품군 중 6위에 해당한다. 2021년 1월(55%)와 비교해 약 2년 새 23.3%포인트 증가했다.
올리브영 앱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모바일을 통한 화장품 판매시장의 규모가 함께 증가함에 따라 올리브영의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직원 불만에 대해 “각 직원의 인센티브율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직군의 인센티브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