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주 도착
검찰, 체포영장 집행 후 영장 청구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 꼽히는 김성태 전 회장이 자진 귀국하기로 하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검찰은 구속수사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한 쌍방울 의혹 전반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쌍방울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중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검찰 수사를 피해 출국한지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검거된 후 불법체류를 인정하고 송환 거부 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귀국 절차가 빨라졌다. 현재 여권이 무효 상태인데 긴급여권 또는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대한민국 국적기를 타고 귀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에 대해 미리 받아뒀던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 중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렀던 데다 여러 가지 혐의가 엮여 있어 구속수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를 돕거나 수사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관계자 6명 중 4명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구속된 인물 중엔 김 전 회장의 동생인 부회장 김모씨도 포함됐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쌍방울 관련 의혹 사건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시작된 수사는 쌍방울 내부 부정거래와 횡령 의혹 등 자금 비리 의혹과 대북교류 사업 특혜 의혹으로 확대된 상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러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핵심 인물이라고 본다.
이미 김 전 회장은 대북사업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으로 구속기소된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안모씨 공소장에 불법 대북송금 혐의 공모자로 기재된 상태다. 안씨는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서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대남정책 집행기구인 조선아태위원장과 부실장에게 총 21만5040달러와 180만 위안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대북사업 관련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경기도가 추진한 대북사업 과정에 쌍방울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검찰은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의 ‘3각 고리’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 측 대북사업 지원을 대가로 3억2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적용해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사실상 쌍방울 수사의 출발점이자, 이 대표를 향한 직접 혐의 적용 여부가 관건인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열쇠도 김 전 회장이 쥐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대선 관련 선거법 불기소결정서에서 김 전 회장 등의 해외 도피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고 적으면서, 쌍방울 자금이 이 대표 관련 형사사건의 변호사비로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밖에 쌍방울 내부 부정거래와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조사도 예정돼 있다. 쌍방울 수사의 관건이 결국 자금 흐름의 종착지를 확인하고, 누가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 파악하는 게 핵심이란 점에서 김 전 회장 조사가 중요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안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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