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콘테스트, 약 1만건 접수…역대급 흥행

디지털+고객경험 결합 사례

고객경험 우선…비수익사업 관점 접근

메타버스 상담센터도 고도화 중

“아이유만 모델하란 법 있나” 400대1 경쟁률 만들어낸 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이 최근 반려동물 콘테스트에서 약 ‘4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대흥행을 거뒀다. 최근 대체불가토큰(NFT)이 활성화되고 있고, 펫코노미(펫+이코노미) 현상을 결합한 이벤트가 역대급 참여율을 달성함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같은 고객참여형 디지털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반려동물 콘테스트 경쟁률은 391대 1로 마감됐다. 현재 본선진출 대상 24마리를 선발해 지난 4일부터 본선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우리은행 모델로 반려동물을 선정하는 ‘도전! 우리 펫모델’을 기획했다. 인스타그램과 우리원(WON)뱅킹에서 모델묘, 모델견을 모집한 결과 총 9400건의 접수가 이뤄졌고 좋아요도 63만명을 기록, 역대 최대 흥행을 거뒀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부서는 디지털전략부 내 혁신사업추진팀이다. 우리은행은 약 1년 전 부서 내에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팀을 구축했다. 은행권이 디지털 혁신을 외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와닿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전략부에서 수익사업보다는 고객참여형 이벤트를 고민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

“아이유만 모델하란 법 있나” 400대1 경쟁률 만들어낸 우리은행

특히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옥일진 우리은행 부행장이 메타버스, NFT 시장을 주축으로 한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관련 부서에서 추진한만큼 모델로 선정된 반려동물은 상금과 우리은행 모델 기회 뿐 아니라, 본선 진출 24마리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NFT 시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던 중 비수익 사업 측면에서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이미 카드, 증권, 은행 등이 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든만큼 이를 디지털과 결합해보자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규모가 2023년에는 4조6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추진해오던 메타버스 사업도 고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는 2021년 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담센터를 메타버스 상에서 오픈했다. 당시 외부의 글로벌 메타버스 전문업체 ‘오비스’와 공동으로 구현해 실제 업무에 메타버스를 최초로 적용해 의미가 컸다. 당시만 해도 2D로 구현했지만 지금은 3D기반으로 고도화하는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이 비수익 측면이 크다보니 스토리금융과 접목할 부분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우리WON뱅킹 등 앱 내에서도 반려동물 콘텐츠를 포함해 고객들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를 만들고, 사회적 의미를 담은 디지털 사업도 전개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