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역 비중 높은 EU, 일본 등 수혜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국 타격
에너지 수급 문제로 유럽 불안정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로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한국 경제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다만, 경기 반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한국을 비롯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중국 경기 회복 강도는 불확실하지만 경제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눌려있던 경기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중국 경기 반등은 통화 긴축으로 둔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지역으로는 중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유럽연합(EU), 일본을 꼽았다. 중국의 수입에서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도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가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미국이었고 EU, 홍콩, 일본,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수입에서는 EU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는 태국, 한국, 일본 미국 순이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반등 강도에 따라 원자재 수출국이 모여있는 중남미 지역이 올해 선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수혜국인 멕시코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원자재 가격이 중국 방역 정책 전환 이후 경기 반등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며 “올해 중국 경기 모멘텀이 올라오는 만큼 원자재 수출국에 대한 전망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한국을 비롯한 원자재 수입국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처럼 물가상승률 변동성을 키워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일 뿐 아니라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간접적으로 물가 상방 압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에너지 수요 둔화로 반사이익을 받고 있던 유럽 경제가 가장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에너지 수급 문제로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을 올라갈 수 있다”며 “중국 경기 개선이 유럽 경기에 오히려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