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정점은 올해 2분기…역사적으로 정점 후 9개월간 25~80% 주가 상승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한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축소함으로써 하반기부터는 공급축소와 재고감소 효과에 따른 수급 개선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기존 대비 7%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한 이유로 “올 하반기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2조5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5% 높였다”면서 “특히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올해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며,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설비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15% 축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하락 속도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3년 예정된 디램, 낸드 신규증설과 공정전환 계획을 일부 지연시킬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 3분기부터 디램, 낸드 수급은 공급축소와 재고감소 효과로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1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재고 정점을 기록한 시점의 직전 분기부터 반등이 나타났고, 메모리 재고 정점 후 9개월간 25~80%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다운사이클 재고조정은 1년(2022년 3분기~2023년 2분기)으로 예상되고, 재고 정점은 2023년 2분기로 추정된다”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여 지금은 하반기 실적개선을 고려한 주가반등을 기대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은 실적이 부진할수록 올해 메모리 투자축소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