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중국발 입국자 도주해
격리 시설 포화 등 혼란
7일부터 홍콩·마카오 통제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정책이 3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방역 구멍이 발생했다. 격리된 중국인이 도주하는가 하면, 코로나 정보 관리하는 시스템이 일부 먹통되면서 입국자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혼선도 빚어졌다. 7일부터는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탑승 전 PCR 검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7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호텔 인근에서 40대 중국인 A씨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 중국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A씨는 임시생활 시설인 해당 호텔에서 격리될 예정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새벽 중구 운서동 한 대형마트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이후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은 PCR 검사를 받고, 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 시설에서 7일간 자비 부담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지자체 고발 조치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코로나 정보 관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오전부터 먹통이었던 시스템은 오후 6시께에야 복구됐다. 이 사이 지자체가 관리 대상자의 신원과 연락처를 파악하지 못해 혼란이 발생했다.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이날부터 중국발 장기 체류 외국인과 한국인 입국자는 전국 시·도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마포구 보건소에서는 14명, 구로구 보건소에서는 40여명의 PCR 검사 대상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만약 PCR 검사에서 중국발 장기 체류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일반 확진자와 동일하게 체류지에서 재택 치료를 받게 된다. 다만 현재 재택 치료에 대한 관리·감독이 사실상 부재해 방역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발 입국자 5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재감염에 대한 공포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1052명 중 단기 체류 외국인 309명이 인천공항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이중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19.7%을 나타났다. 높은 양성률을 보인 만큼 방역조치를 강화한 근거는 증명된 셈이지만, 해당 조치를 시행하는 과정 곳곳에서 혼란과 혼선이 빚어진 셈이다.
중국인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방역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매체 화성방진(火星方阵)은 논평을 통해 “많은 나라가 중국 입국을 규제하는 것은 미국·영국 등 서방국가들의 정치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를 사실상 중단시켰지만 이미 비자를 받아둔 중국인 1000여명이 추가로 입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한국 물품 불매운동 징후도 감지된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을 출발해 항공편·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PCR 검사를 받도록 하면서도 단기 체류 외국인은 공항 검사센터, 장기 체류 외국인·내국인은 ‘입국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한 뒤 자택 대기하도록 구분했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을 위한 격리 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단기 체류 외국인용 격리시설의 수용인원은 현재 최대 100명이다. 하루에 60여명이 확진된다고 가정할 경우 외국인 격리시설은 빠르게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홍콩·마카오 등을 통한 환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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