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로 고소득층 자산 감소

재계 칼바람에 고소득 근로자 직업 안정성↓

뉴욕 맨해튼의 모습.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불황이 현실화할 경우 고소득층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뉴욕 맨해튼의 모습.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불황이 현실화할 경우 고소득층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올해 미국 경제 불황이 현실화할 경우 고소득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저소득층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과거 불황의 모습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경제의 환경 변화가 불황기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WSJ는 고소득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불황이란 의미에서 부자를 뜻하는 ‘리치(Rich)’와 불황을 의미하는 ‘리세션(Recession)’을 조합한 ‘리치세션(Richcession)’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했다.

미국 고소득층의 자산 감소는 고소득층의 어려움 증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미국의 상위 5%의 자산은 전년도 말에 비해 7.1% 감소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더불어 최근 미국 재계에서 정리해고 발표가 잇따르면서 고소득 근로자의 직업 안정성도 위태로워졌다. 새 직장을 찾더라도 고임금을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WSJ는 저소득층의 경우 이전에 비해 불황에 대비할 준비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기준으로 하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에 비해 42%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17%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매체는 최근 고용시장의 활황으로 임금이 대폭 상승하고, 코로나19 기간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가계 사정이 개선되면서 저소득층의 불황 대비 여력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최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하위 25%의 임금인상 폭은 7.4%로 상위 25%(4.8%)보다 인상 폭이 더 컸다.

이와 함께 WSJ은 향후 불황이 닥칠 경우에도 저소득층이 종사하는 서비스업 등의 직업 안정성은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