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콜라이우·헤르손서 고문실 확인
고문 사용 도구 및 감금 주민 발견
저항 조직원 소재 파악 위해 고문
러 장성 2명 민간인 공격 혐의 기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점령지의 주민들을 상대로 구타와 전기고문 등 잔인한 수단으로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저항세력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잔학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민간인 공격 혐의로 러시아 군 고위 장성을 기소했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지역 검찰청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과 헤르손 시에서 고문실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한 물리적 증거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법 집행기관은 조사 도중 고문 도구와 1개월 이상 구금과 고문을 당한 지역 주민들을 발견했다.
미콜라이우 검찰청은 “러시아의 대표자들은 이들 지역의 민간 가옥을 징발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한 지역 주민들을 불법적으로 감금해 잔인하게 고문했다”고 밝혔다.
SBU 역시 성명서에서 “러시아인들은 협조를 거부한 지역 주민들을 고문하면서 우크라이나 애국자, 특히 저항 조직 구성원들의 주소를 확보하려고 했다”면서 “이들은 비닐 봉지로 질식시키거나 무거운 물건으로 구타했으며 전기 고문까지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내에서 자행된 전쟁 범죄 혐의를 부인해왔다. 민간인 학살 등과 관련해 국제 인권 단체와 언론이 수집한 광범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민간인 공격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러시아 항공 우주군 장거리 항공사령관인 세르히 코발라시 대령과 러시아 연방 흑해 함대 사령관 이고르 오시포프 제독을 궐석 기소했다.
SBU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 공격을 담당하는 러시아 최고 사령부 간부 2명에 대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BU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주거용 건물, 병원 및 주요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이들이 아직 우크라이나에 의해 체포된 것은 아닌 만큼 이번 기소는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 SBU는 “이들이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