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12월 거래량 18건…상반기에는 19건

전용 84㎡ 최고가 17억8000만→12억2500만

중·대형 평형도 비슷한 감소세…역대 최대 낙폭

두 달 만에 6개월 거래량 나왔다…6억 빠진 과천 ‘래미안슈르’ 급매가 팔린다[부동산360]
경기 과천시 일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경기도 과천시의 대장주 단지로 불리는 ‘래미안슈르’가 최고가 대비 6억원 안팎이 빠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도 이른바 ‘준강남’이라 불리며 경기도 아파트 시세를 이끌던 과천도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래미안슈르의 최근 두 달 새 거래량이 같은 해 상반기 거래량에 육박하는 등 전국적인 거래절벽 현상 심화 속에서도 급매 거래는 다소 체결되는 분위기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슈르는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9건씩 거래돼 최근 두 달간 총 18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두 달 만에 작년 상반기(1~6월) 거래량 19건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기록한 셈이다. 래미안슈르는 하반기로 접어든 7월, 8월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1건, 2건으로 저조했지만 9월 3건, 10월 4건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가격을 한껏 낮춘 일부 급매물 소화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12월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대체로 모든 면적이 최고가보다 6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수요가 높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는 지난 2021년 9월 최고가 17억8000만원을 찍은 뒤 내림세가 이어져 지난달 14일 1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59㎡도 작년 11월에 그보다 5억 넘게 내린 9억 58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대형 평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용 116㎡는 지난달 16일 14억6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는 이보다 6억 가까이 높은 20억5000만원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리는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과천을 비롯한 성남시(분당·수정구), 광명시, 하남시 등은 작년 말 경기 다른 지역과 달리 규제 지역 해제에서 제외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1.41%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지난 2012년 5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이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과천을 비롯한 경기 4곳과 서울 등 규제지역을 이달 중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2023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초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투기 지역 등 조정지역에 관해 아직 일부 규제가 묶여있는데 해제 조치를 1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시기를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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