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기자로 시작…향년 93세로 별세

미국 전국방송 여성 최초 저녁뉴스 앵커

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인터뷰로 명성

바버라 월터스 ABC 기자가 지난 2001년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바버라 월터스 ABC 기자가 지난 2001년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 전 세계 주요 권력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명성을 날렸던 미국의 간판 앵커 바버라 월터스가 93세로 별세했다.

미국 ABC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월터스가 30일(현지시간) 뉴욕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월터스는 유명인들과 각국 지도자들을 단독 인터뷰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 대상을 섭외하고 진솔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7월 바버라 월터스가 진행하는 ABC 토크쇼 '더 뷰'에 출연한 오마바 미국 대통령. [AP]
2010년 7월 바버라 월터스가 진행하는 ABC 토크쇼 '더 뷰'에 출연한 오마바 미국 대통령. [AP]

리처드 닉슨과 팻 닉슨 부부부터 버락 오바마 부부까지 다수의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이 월터스와 마주하고 인터뷰를 했다. 현직 대통령 시절은 아니지만 트럼프 부부와 바이든 부부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사실상 닉슨 대통령부터 지금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월터스와 인터뷰를 한 셈이다.

그가 인터뷰한 외국 지도자 중에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등이 있다.

1951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월터스는 2015년 은퇴했다. 약 50년간 기자, 프로듀서, 작가, 앵커, 진행자 등으로 일했다.

1977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바버라 월터스 [AP]
1977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바버라 월터스 [AP]

1974년 미국 NBC방송의 '더 투데이 쇼'에서 공동 진행자를 맡았고 1976년 ABC 방송의 저녁 뉴스 공동 앵커가 됐다. 여성이 미국 전국 TV 방송에서 앵커석에 앉은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ABC 저녁 뉴스 앵커 당시 그의 연봉은 타사 앵커의 2배 수준인 100만 달러(2022년 가치로 환산 시 525만 달러)로, 방송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97년에는 ABC의 낮 시간대 여성 토크쇼 '더 뷰'를 만들고 2014년까지 직접 출연했다.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인 에미상을 12회 수상했으며 그 중 11회는 ABC 뉴스에 재직할 때 받았다고 ABC는 전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