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친환경모드로 전환 가속도
부품업체, 내연기관 중심 부품생산 여전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수준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아직 내연기관 수준에 머물러 있다.”(완성차 협력사 관계자)
기후위기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친환경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새롭게 친환경 차량을 내놓으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부품시장의 ‘키 맞추기’는 요원하다.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의 부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10만개, 전 세계적으로 40만개의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68%로 조사됐다. 수소차는 71%,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38%에 그쳤다.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대비된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개별 부품 수는 2만5000개 수준이다. 반면 전기차는 1만8000~2만여 개에 불과하다. 전동화를 향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고용의 구조를 바꿀 것이란 주장이 꾸준한 이유다. 여기에 국내 업체의 생산방식 전환이 지연되면서 관련 일자리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19년 2815곳에 달했던 내연기관 부품기업 숫자가 2030년 1970곳으로, 845곳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 10만8000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측했다. 대부분이 엔진 부품과 전기·전자장비 관련 일자리다.
앞서 독일의 미래차 산업 태스크포스(TF)도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40만명의 근로자가 실직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만 25%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력사가 오랫동안 완성차 업체와 상생했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사라진다면 더는 상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기술 개선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는 주장엔 이견이 없지만, 업체 차원의 기술력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기차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기존 일자리가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집계된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300만대 중 현대차그룹이 약 17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2위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격차는 23만대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만대에 불과했다.
문제는 기존 인력이 전기차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업체 다른 관계자는 “주로 신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박사급 등 이공계 전문인력이 전기차 분야에서 수요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기존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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