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방향성에 높은 민감도 보일 것”

내년 증시 '1월 효과' 나타날까 [투자36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내년 금리의 하방 압력이 커지는 구간에 진입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이른바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월 효과는 특별한 호재가 없지만 연초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리포트를 통해 “확률적으로 1월 효과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2001년 이후 코스피는 13차례 +0.9%의 1월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이 관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크로 환경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고강도 긴축이 진행되고 있는 구간인 점을 고려할 때 증시는 여전히 금리 방향성에 높은 민감도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과거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 축소 시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특히 단기물 하방압력이 관찰되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될 경우 투심은 추가적으로 개선됐다”면서 “2년물 하락 시 코스피 평균 1월 수익률은 +2.5%였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긴축이 진행됐던 구간은 1990년도 이후 이번을 포함해 ▷1994~1995년 금리인상 후반기 ▷1999~2000년 금리인상 후반기 ▷2004~2006년도 금리인상 후반기 ▷2018~2019년 금리인상 후반기 ▷2022~2023년도 금리인상 후반기 등 총 5구간으로 압축된다.

이 연구원은 “긴축 후반기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금리인상이 종료되기 직전 ‘장기→단기물’ 순으로 금리가 선제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현재도 장기 금리는 10월 중 고점, 단기금리는 11월 중 고점을 형성한 뒤 점차 하방 압력이 커지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시점은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금리의 상방보다 하방 압력이 커지는 구간이라면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악을 상정한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레벨이 추가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12월 미국 미시건대학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4%를 기록하며 1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점, 임대료가 후행적으로 낮아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당분간 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즈별로 분류하자면 역사적으로 코스닥의 1월 효과가 코스피 대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증시 '1월 효과' 나타날까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