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 전용 84㎡, 15억5000만원 급매물도

작년 9월 최고가 23억7000만원에 거래돼

가격 급락에 문의 쏟아지지만 거래까진 ‘글쎄’

11월 거래량 13건으로 지속적 증가세 보여

“증여성 거래가 대부분…일반 거래 거의 없어”

24억 헬리오시티 15억되자 급매 팔린다…3채 겨우 나가더니 지난달 13채 거래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헬리오시티 전경.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헬리오시티에서 전용 84㎡ 기준 15억대의 급매가 나오자 거래량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15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주 같은 면적의 15억7000만원 매물이 등장해 주목을 받은 지 불과 한 주 새 2000만원이 더 빠진 것이다. 저층 급매물이긴 하지만 같은 평형이 작년 9월 23억7000만원 최고가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8억원 넘게 하락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A대표는 “급매로는 매물이 나가고 있다”며 “전용 84㎡는 보통 15억선인데 대부분 1~2층 같은 저층이고 중층은 16억 후반에서 17억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급락에 매매 문의는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는 잘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A대표는 “15억대 매물 기사가 계속 나오면서 다들 ‘15억 정도면 사겠다, 연락달라’고 전화가 왔다”며 “근데 ‘1층이거나 저층이다’라고 말하면 문의하신 분들이 ‘아~’하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원하는 건 중층 이상일 텐데 15억으로는 못 사니까 가격대가 내려오면 연락 달라는 문의 전화는 많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B대표 또한 “20억 넘던 것들이 15억, 16억으로 내려오는 것들이니 대부분 급매인데 문의는 많지만 거래는 잘 안 된다”고 전했다.

24억 헬리오시티 15억되자 급매 팔린다…3채 겨우 나가더니 지난달 13채 거래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전용면적 84㎡ 15억5000만원 급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혜원 기자

그럼에도 송파 헬리오시티 거래량은 다른 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헬리오시티 거래량은 13건이었다. 8월 3건, 9월 4건, 10월 5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다만 헬리오시티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C사무소 대표는 “거래가 되는 것들은 친인척 사이에 증여세를 안 내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 일반적인 거래는 거의 없다”며 “여기서 중개업을 45년째 하는데 손님들에게 사지 마라고 조언해줄 정도다. 물론 급매로 나온 물건들은 안 살 이유가 없지만 손님이 사놓고 잔금 치를 때 1~2억 떨어지면 제 입장이 어떻겠나”고 했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 실수요자 등에 대한 과도하고 징벌적인 부동산 규제를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도 미미하다. 정부는 내년부터 규제지역 추가 해제,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헬리오시티 인근 부동산들은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고금리 해결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D사무소 대표는 “그런 건(정부 부동산 대책) 이자율이 어느정도 회복이 될 때 효과를 발휘하지 지금 상태에선 힘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고 E사무소 대표는 “규제를 조금조금 풀면 뭐하나. 금리가 저렇게 높은데"라며 "금리가 해결 안 되면 규제를 다 풀어도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