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자발적 인도에 동의”

한때 재판연기에 법적 다툼 가능성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오른쪽 두번째)가 19일(현지시간) 바하마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오른쪽 두번째)가 19일(현지시간) 바하마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미국 송환에 동의해 곧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송환 시기는 단언하기 어렵다.

뉴욕타임스(NYT)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하마 법원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관련 심리가 끝난 뒤 뱅크먼-프리드의 제로너 로버츠 변호사는 “그가 자발적으로 인도되는 것에 동의했다”며 “변호인단은 관련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변호사는 “뱅크먼-프리드이 (고객들의 이해를) 바로잡기를 원하기 때문에 동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언급은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의 신병인도 요구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12일 미국의 요구로 바하다 당국에 체포될 당시 미국으로의 송환에 대해 법적으로 다툴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틀 전 돌연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뱅크먼-프리드 측은 이날 재판에서 미국 송환에 동의한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변호인단이 “(송환) 절차에 대해 피고인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상황이 혼란스러워졌다. 뱅크먼-프리드가 송환에 동의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진술서는 봤지만, (FTX 파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고객 예금을 훔쳤다는 검찰 공소장을 아직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재수감을 명령했고, 그는 구치소로 돌아갔다. 체포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초췌한 얼굴에 불안한 듯 손을 계속 떨고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뉴욕 검찰이 기소한 사기 등 8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그는 최대 115년 형을 받게 된다.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으로 언제 송환될지는 현재로서는 분명하지 않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