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구청장, 참사 일주일 뒤 갤럭시→아이폰 변경

아이폰 비밀번호도 숨겨

안전건설교통국장, 휴대폰 변기에 빠드렸다 새로 구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희영(61)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간부 여럿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밝혔다.

특수본은 일부 참고인도 같은 방식으로 증거를 숨기려한 단서를 잡고 조만간 용산구청 간부들의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달 5일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의 휴대전화 대신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다.

특수본은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새로 구매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에야 수사팀에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역시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은 송은영 이태원역장의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송 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이 크게 늘어나는 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입건된 상태다.

송 역장은 지금까지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가 하면 참사 발생 40여분 전 경찰로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를 요청받은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직후 허위 사실이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검토 및 승인했다고 보고,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50)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에 대해선 죄명을 직무유기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으로 바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