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10위 안에 아시아 국가는 캄보디아 유일
각국 중고차 ‘중과세’ 탓…현지 온라인 업체들만 인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일본과 한국에서 중고차를 가져와 판매하던 동남아시아의 중고차시장은 현재 현지에서 신차로 출고된 차를 재판매하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한국 중고차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 6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폴·필리핀) 중고차시장의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550억달러 규모로 조사됐다. 오는 2027년에는 중고차시장이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현지 중고차시장은 신차시장보다 30% 정도 규모가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 중고차는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고차 수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아시아 국가는 총 9600여대를 기록한 캄보디아가 유일했다. 1위는 5만3400여대로 집계된 리비아였다. 요르단(3만4600여대), 튀르키예(3만3700여대), 이집트(3만1300여 대) 등이 뒤를 이었다.
‘효자’ 수출품목이던 국산 중고차가 동남아 현지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이유는 수입 중고차에 대한 연식 제한 및 관세 조치 때문이다. 실제 미얀마가 2019년, 베트남이 2016년, 라오스는 2012년부터 수입 중고차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생산된 지 5년이 넘은 중고차는 수입을 제한하거나 수입할 때 중과세하는 방식이다. 캄보디아도 지난 2019년 규제에 들어갔지만 13년 전인 2006년 이전에 생산된 중고차를 대상으로만 중과세를 하고 있다.
현지 중고차시장은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카섬(Carsome)이나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카로(Carro)가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카로는 현재 동남아 8개 나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대금의 70% 이상이 싱가포르 외 다른 동남아국가에서 발생된다. 카섬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몸집을 키웠다. 현재 두 기업은 기업 규모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올해 초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도의 중고차 플랫폼 카24(car24)도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닛케이가 발행하는 닛케이아시아는 “손정의 투자기업으로 인도에서 성공한 카24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서 사세를 확장하려고 한다”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은 성격이 비슷해 카24는 확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세안 시장에서 수입 중고차의 수가 급감하는 현상은 신차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고차업계가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려고 해도 이제 장벽이 높아져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업체의 온라인 구독 프로그램과 중고차 판매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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