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재수생 강세 추세 뚜렷
영어는 최저등급 미충족 증가 전망
입시업계 교차지원 등 전략 세분화 조언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올해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이과생이 웃고 재수생(졸업생) 강세가 뚜렷한데다 영어가 돌발변수로 주목받는 등의 3가지 트렌드를 보였다.
▶이과생에 날개 달아준 수학 =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전년보다 15점이나 내려갈 정도로 쉬웠다. 반면 수학은 145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 수학이 상위권에는 절대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수학으로 변별력이 판가름나는 수능이 되면서 이과생의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에서 만점을 받고도 수학에 사실상 11점 뒤지는 결과로, 역전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수학에 강한 고득점 이과생에 더 집중되는 결과”라 전했다.
이과생 우세는 과학탐구영역 등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번 수능에서 과탐을 선택한 비율은 50.04%로,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처음으로 문과생을 추월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자연계열에 첨단학과 등 신설학과가 늘면서 선발 규모가 커지는데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으로 매년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라 분석했다.
▶수(數)에서도 성적에서도 졸업생 강세 = 졸업생은 숫자로도, 성적으로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전년보다 469명이 감소한 44만7669명. 이 중 재학생은 전년보다 1만409명이 줄었지만 졸업생은 9940명이 늘면서 전체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로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응시자 수 뿐 아니라 성적에서도 졸업생들이 재학생을 앞섰다. 표준점수 평균을 보면 국어영역에서 재학생은 96.5점, 졸업생은 109.7로 졸업생이 13.2점이나 높았다. 수학에서도 재학생 표준점수 평균은 96.8점, 졸업생은 109.1점으로 졸업생 강세가 여전했다. 유웨이중앙교육 등 입시업계에서도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등급컷 안착 실패? 돌발변수 된 영어 =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난이도 차이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해지만, 영어영역의 중상위권 변별력도 돌발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수능에서는 영어영역 2~3등급 인원이 늘면서 3등급까지의 비율이 53.05%를 넘었다. 반면 올해는 1등급 인원이 3만4830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증가했지만, 2등급 인원은 1만3377명, 3등급 인원은 1만5359명 감소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중상위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학사 역시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7.83%로 전년도 6.25%로 보다는 증가했지만, 2·3등급 비율이 전년도보다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영어영역이 중상위권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데에는 성공했다는게 공통된 평이다.
▶교차지원, 수시 이월 등 눈치싸움 치열할 듯 = 올해 입시는 교차지원과 수시에서 충원을 다 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등을 감안해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이과가 문과로 교차지원을 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 분석했다. 진학사는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은 예년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정 수준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선택과목이 도입된 지 2년차지만,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서비스 등을 활용해 지원자들의 지원 추세분석을 한 후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영역에서 최저학력 기준 미충족자들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시에서의 기회가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시 합격자들이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인원만큼이 정시로 이월된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대학별, 학과별 수시 이월 인원을 확인해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