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4일 일부 온라인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유족과 피해자 의사에 반하는 무단공개는 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 명단 공개가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가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렇게 밝혔다.
한 장관은 "친야(親野) 매체라는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더탐사'더라"며 "그런 단체가 총대 메듯 국민적 비극을 이용하는 데 대해 개탄스럽다"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지난 7월19~20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 회동을 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 '민들레'는 "진정한 애도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홈페이지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을 공개했다. 이날 현재까지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인원은 158명이다.
이 매체는 "얼굴 사진은 물론 나이를 비롯한 다른 인정사항에 관한 정보 없이 이름만 기재해 희생자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는 않는다"며 "(다만)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명단 공개를 놓고 "유가족 대부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함부로 공개했는지 여러 법률적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유가족을 모아 정치적 도모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인데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사생활 등 사적 정보 유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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