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민주 워녹 상원의원, 50% 지지 못 넘어…“좋은 예감, 믿음을 가져라”
공화 워커 후보 “패배하러 오지 않았다…워녹 이긴다 생각하면 틀렸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최대 격전지로 전망됐던 조지아주(州) 상원의원 선거에서 예상대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피말리는 명승부가 벌어졌다.
현역 의원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이 도전자인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에 근소한 격차로 앞선 가운데, 최종 승부는 다음달 6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9일 오전 5시(미 동부시간) 현재 조지아주 상원선거가 97.94% 개표된 가운데, 현직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49.42%(193만5464표)의 득표율로 도전자인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48.52%, 190만168표)를 앞서는 초접전 승부가 이어졌다.
대다수 미 언론들은 개표 초반 앞서 나갔던 워녹 의원이 중반 역전을 허용했다, 막판 재역전극을 펼치며 박빙 선두로 선거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쪽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 투표 실시가 확실시되고 있다.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조지아주 국무부 가브리엘 스털링 최고 운영자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서 “아직 개표할 표가 남아있지만, 오는 12월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후보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4주 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민주·공화 양당 선거 대책본부는 투표 종료 후 애틀랜타에서 파티를 열고 선거 개표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저녁 애틀랜타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워녹 의원측 개표 파티에는 참가자들에게는 주류 등 무료 음료가 제공됐으며, 행사장에는 힙합과 댄스 음악이 울려 퍼졌다.
개표 초반 워녹 의원이 워커 후보를 수만 표 차로 앞서가자 지지자들은 탄성을 지르고 춤을 추며 기뻐하기도 했다. 행사장 밖에 설치된 워녹 의원의 간판 앞에는 지지자들이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개표가 50% 이상 진행되면서 워커 후보가 워녹 의원을 앞서가는 역전이 일어나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태도는 환호에서 차분한 기다림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개표 80% 상황에서는 양당의 격차가 몇십 표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개표 70% 상황에서 파티장 연단에 같은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오소프 의원은 워녹 의원과 함께 2021년 결선투표까지 가서 공화당 현역 후보를 패배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전역이 조지아주의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이건, 아니면 12월(결선투표)이건 워녹 후보를 재선시켜 워싱턴DC로 보내자”고 연설했다. 그리고 개표가 80% 이상 진행되자 다시 워녹 의원이 워커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선거 대책본부 파티에도 환호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화당 정치컨설턴트인 랄프 리드는 “이제 축배가 아니라 카페인을 들 때”라며 당분간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각 후보 개표 행사장에는 미 CNN 방송을 비롯해 워싱턴DC 등 전국에서 온 기자 수십 명이 취재 경쟁을 벌여 이 선거에 미국 전역의 이목이 쏠렸음을 보여줬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는 민주·공화당의 상원 과반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 승부처로 꼽힌다. 조지아주는 수십 년간 공화당 강세지역이었으나,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동반 당선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할 경우 상원에서 민주당 50석 대 공화당 50석으로 동률을 기록, 부통령에게 부여되는 캐스팅보트에 따라 민주당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달 결선 투표가 양당의 상원 선거의 승부를 가르는 승부처가 됨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은 총력전을 다짐하는 모양새다.
워녹 의원은 8일 오전 0시께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표 차가 매우 작지만 좋은 예감이 든다”며 “믿음을 가져라”라고 연설했다.
미국프로풋볼 인기 선수 출신인 워커 후보도 “나는 여기 패배하러 오지 않았다”고 언급, 공화당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워커 후보는 결선투표를 예상한 듯 “그(워녹 의원)는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임엔 틀림없다”며 “하지만 그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틀린 생각”이라고 연설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