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단체들, 국회 앞 회견

일당 날렸지만…보상액은 소액

“플랫폼 노동자들, 사실상 ‘실직상태’ 겪어”

대리기사 91% “‘카카오 먹통’ 때 일 못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전국대리운전노조 등 플랫폼노동자 단체들이 플랫폼 노동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전국대리운전노조 등 플랫폼노동자 단체들이 플랫폼 노동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대리기사들이 피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했다.

24일 오전 한국노총 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이하 노조) 등 4개 대리기사 단체는 국회 앞에서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대리운전노동자 피해보상 및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카오T대리운전은 무료 서비스지만, 일부 대리운전자들은 월 2만2000원의 이용료를 내고 손님 배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단체들은 “카카오가 장애를 일으킨 90시간 동안 카카오를 기반으로 일감을 중개받으며 생계를 영위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난데없는 ‘실직사태’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노조 측이 조사한 대리기사 피해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노조에 따르면 참여자 359명 중 90.9%인 326명이 “일을 못했다”고 답했다. 자체 조사 결과 대리기사들의 평균 피해액은 17만8000원이었다.

단체들은 카카오의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카카오는 대리운전노동자들에게만 6일치 상당의 멤버십 이용료인 4260원을 포인트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며 “난데없는 ‘실직사태’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일실수입조차 보장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카오가 택시·대리기사 손님 호출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단체들은 “막대한 이윤만 추구하고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는 카카오를 강력 규탄한다”며 “시스템 오류에 대한 사고 안내·대응방안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단체들은 정부에도 “플랫폼 대기업에 대해 사회적 영향력과 비례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게 하고, 방만한 경영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