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때 먹기 좋은 단 맛의 제철식품들
늙은 호박, 대추, 꼬막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올해는 때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코코아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음식을 찾은 일상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면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달콤한 음식들은 제철식품 요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천연 재료의 달콤함을 즐기면서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까지 챙길 수 있다. 단 맛이 즐거운 제철 식품으로는 대추와 늙은 호박, 그리고 꼬막이 있다.
▶숙면에 좋은 달콤 대추
단 맛이 강한 대추는 비타민 A와 C, P 등 다양한 비타민들이 들어있다. ‘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건강식품으로 애용돼왔다.
잠이 안 올 때에는 대추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태국 마히돌대 연구진은 대추 추출물을 제공한 쥐들의 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수면의 질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마른 대추를 구입할 때는 연한 황갈색이 선명하고, 한 움큼 쥐고 흔들었을 때 씨의 움직임이 들리지 않는 것을 고른다. 보관시에는 씨를 제거하고 필요한 만큼 비닐에 나눠 밀봉한 다음, 냉동보관한다.
▶할로윈데이에 만나는 늙은 호박
늙은 호박은 미국 축제 핼러윈 데이(Halloween, 10월 31일)의 상징인 잭 오 랜턴(Jack O’ Lantern, 호박에 눈과 입 모양으로 구멍을 낸 것)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제철식품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늙은 호박은 우리의 토종 늙은호박보다 좀더 원형에 가깝다. 토종 늙은 호박과 애호박이 동양계인 반면, 할로윈데이에 사용되는 늙은호박과 단호박은 서양계이다.
늙은 호박은 10월에서 12월까지가 제철이다. 이전에도 수확은 가능하지만 숙성이 될수록 영양소가 풍부해진다고 알려져 주로 늦가을에 되서야 수확을 한다. 펙틴과 식이섬유, 칼륨이 많아 붓기를 없애주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단 맛을 즐기면서 붓기 제거에도 탁월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또한 호박이 유난히 노란빛을 내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항산화물질 때문이며, 이는 혈당 조절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늙은 호박은 호박죽을 비롯해 늙은 호박 김치, 늙은 호박 닭갈비, 늙은 호박 찐빵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빈혈 예방에 좋은 꼬막
수산물 중에서는 은은한 단 맛이 나는 꼬막이 제철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꼬막에는 생선과 달리 글리코겐이 들어있어 단 맛이 나며, 필수아미노산도 많다. 11월부터 3월까지 쫄깃한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제맛을 즐길 수 있다.
꼬막은 조개류 중에서도 드물게 철분을 함유한 붉은색 헤모글로빈 혈색소를 가지고 있다. 꼬막 100g당 철분 6.8㎎이 들어 있으며, 이는 일일 권장량의 57%에 달한다. 적혈구를 생성하는 비타민B12도 풍부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꼬막을 고를 때는 무조건 큰 것 대신, 중간 크기를 고르는 것이 맛과 영양적인 측면에서 좋다. 조리시에는 삶기보다 ‘데친다’는 생각으로 요리한다. 완전히 익어서 꼬막의 입이 열리면, 안에 머금은 철분이 빠져나가며 살이 질겨져 맛도 떨어진다. 잘 어울리는 재료는 마늘로, 비릿한 향을 없애주며 꼬막의 비타민B1과 결합해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