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의원, 대한민국은 종자 식민지
최근 5년간 종자 로열티 510억원 지불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국내여행 다니다 먹은 한국산 과일의 뿌리가 우리 것이 아니라면 놀랄 수밖에 없다. 과수 종자의 국산화율이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해외 국가에 지급한 종자 로열티가 5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경기 광주시 갑)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에 지급한 종자 로열티는 4개 분야 12작목에서 총 510억 4800만원이라고 11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7년 103억 9000만원, ▷2018년 110억 1000만원, ▷2019년 103억 8000만 원, ▷2020년 96억 8500만원, ▷2021년 95억 8300만원을 지급했다.
최근 5년간 많은 종자 로열티를 지불한 품목은 ▷버섯(204억 3000만원), ▷장미(113억원), ▷참다래(86억 6000만원), ▷난(43억 3800만원) 순이었다.
2021년 종자 로열티 지불한 순위도 ▷버섯(38억 1000만원), ▷장미(19억 8000만원), ▷참다래(18억 3000만원), ▷난(43억 3800만원)으로 동일했다.
품목별 최근 5년간 종자 국산화율은 과수 17.9%, 화훼 46.3%에 그쳤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감귤이 3.2%, ▷포도가 4.6%, ▷배 15%의 저조한 국산화율을 보여 과수 분야의 ‘종자 식민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소 종자의 국산화율은 양파와 토마토를 제외하고는 2021년 기준 평균 90.1%를 달성했다. 우리 식탁에서 자주 접하는 채소의 국산화율은 양파 31.4%, 토마토 54.9%에 그쳤다.
소병훈 국회 농해수위원장은 “1997년 IMF 당시 국내 종자기업들이 대거 해외에 매각되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이른바 ‘종자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종자를 개발하고 국산화율을 높이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자주 접하는 감귤, 포도, 배, 양파, 토마토가 종자 국산화율이 낮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세계는 총성 없는 종자 전쟁을 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과 세계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우리 종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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