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태세 백방으로 강화” 실험 예고
北, 6차례 실험 통해 폭발력 극대화 주력
7차는 ‘5대 핵사용 조건’ 전술핵 가능성
북한의 7차 핵실험을 향한 폭주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그리고 정권수립일과 함께 4대 명절로 기념하는 10일 77주년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보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방을 찾아 민생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대신 북한은 당 창건일 당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등 최근 일련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직접 현지지도한 전술핵 운용부대의 군사훈련이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기사와 사진을 쏟아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보름간 진행된 훈련 기간 7차례에 걸쳐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발사훈련을 통해 국가 핵전투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능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남측 주요 군사지휘시설과 공항, 항구 등을 목표로 전술핵탄두 탑재를 가정한 타격이었다고 밝혀 사실상 대남 전술핵 공격 점검이었음을 애써 감추지도 않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훈련 기간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최강의 핵 대응태세를 유지하며 더욱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미국의 조건 없는 대화 촉구를 일축하고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7차 핵실험 감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채비를 마친 상태로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겨둔 상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 오는 16일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내달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과거 6차례에 걸친 핵실험 때와는 양상이 전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이미 6차례 핵실험을 통해 극대화된 핵 폭발력을 입증한 만큼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앞서 최고인민회의 법령에서 채택한 김 위원장에 대한 ‘참수작전’ 임박 징후 등 이른바 ‘5대 핵사용 조건’이 조성될 경우 실제 사용 가능한 전술핵 보유를 위해 소형화·경량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지난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은 규모 5.7로 약 50kt(1kt=1000TNT 폭발력)의 위력으로 평가됐는데,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20kt에서 300kt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이어졌다. 이는 15kt가량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20배에 달한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를 입증하고 전술핵 보유 단계로 나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 소형화는 핵탄두 중량과 크기를 줄여 설계·제작한다는 의미로 북한의 경우 통상 스커드-B 미사일을 기준으로 탄두중량 1000㎏, 직경 90㎝ 이내면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미 탄두중량 500㎏, 직경 60㎝ 미만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된다.
아울러 북한이 전술핵 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한반도에 핵전쟁 공포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이번 훈련은 한반도에서 핵전쟁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우크라이나 핵전쟁 공포가 남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크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은 언론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은 꾸준히 진행중이며 김정은이 핵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렛대가 아닌 실질적으로 핵을 탑재한 미사일 가능성이 5년 전과 비교해 한층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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