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 “나토식 핵공유 반대한 尹, 달라져야”
저출생·금리인상 등 정책 제언…전문성 ‘부각’
‘개혁보수 타령’ 洪 겨냥 ‘홍준표의 말 바꾸기’
당내 “전대 각인시키기 위해…정쟁 삼가야”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비윤(非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해온 그는 최근 지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윤석열 정부의 대북 핵전략의 전면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겨냥해 ‘내부 분탕질’이라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선 ‘말바꾸기’라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식 핵공유, 핵무장에 반대했다. 지난번 NATO 정상회담에 갔을 때도 핵공유는 꺼내지도 않았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개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이후 유 전 의원은 펠로시 방한 당시엔 윤 대통령을 향해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저출생,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노동 개혁 등 굵직한 정책 이슈들에 대해 현 상황을 지적하거나 윤석열 정부에 제언해오곤 했다. ‘비윤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함과 동시에 유 전 의원의 강점으로 꼽히는 정책 전문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의 뚜렷한 ‘자기정치’ 행보에 대해 당내에선 그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한 영남권 의원은 “대구·경북(TK)에선 유 전 의원의 배신자 이미지가 여전하다”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역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막상 전당대회가 다가오면 여론이 바뀌어 나오길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은 최근에는 홍 시장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을 겨냥해 ‘연탄가스 정치’, ‘개혁보수 타령’이라고 비판한 홍 시장을 의식한 듯 지난 4일 ‘홍준표의 말 바꾸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거짓말을 하면 일이 커진다’고 했던 홍 시장이 유 전 의원의 윤 대통령 비판에 대해선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5선 중진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방송에서 “전당대회가 가까이 있고 ‘내가 보수 잠룡이다’ 하는 이런 것을 국민들한테 각인시키기 위해 계속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야 간 대치가 심각한 상황엔 당내 정쟁은 삼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조언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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