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ㅏ]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여성 직원의 당직 배치 축소를 언급한 데 대해 논란이 일 조짐이다.

김 사장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과 종사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역내 모든 업무가 현장 순찰이 아닌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가상 순찰을 도입해 이상 징후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현장에 나가는 식으로 순찰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했다.

이어 "역 근무제도와 관련해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여직원에 대한 당직 배치를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근무제도를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여직원 당직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을 보인 데 대해 정치권 일각과 회사 내부에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경찰은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전주환을 검찰로 송치했다. [연합]
21일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경찰은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전주환을 검찰로 송치했다. [연합]
임형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일부 캡처
임형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일부 캡처

임형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이게 무슨 소립니까. 남자 직원은 직원 아닙니까"라며 "이런 끔찍한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직원을 보호하려고 남직원을 당직에 세울 게 아니라, 여직원도 안심하고 당직을 설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게 맞다"며 "당직 배치를 줄이는 것은 원인 해결이 아닌 원인 회피"라고 했다.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여직원 당직을 줄이면 외려 역차별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여성의 직무 수행 능력을 제한해 특정 업무에서 제외하는 일은 명백한 차별이고, 외려 불이익 조치에 해당한다"며 "누군가 할 수 없는 업무를 늘리는 게 아닌, 누구나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서울시가 실질적 사용자의 책임을 회피하고 공사 뒤로 숨는 태도"라며 "중도퇴직, 장기결원, 공로연수로 인력을 신규채용하고 비대해진 본사·지원부서의 인력을 역무 현업으로 재배치하라"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