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올해 말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지배구조 개편→기업가치 개선 기대

결국 행동주의펀드 얼라인 ‘승’[비즈360]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 에스파.[에스엠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마침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수용한다.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 특수관계자와의 불투명한 거래가 끊어지면서 에스엠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은 지난 15일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올해 말 조기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결국 소수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이에 지난 2월 골드만삭스·KKR 출신의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이 에스엠에 제안한 감사 선임, 라이크기획 문제 해결 등이 모두 수용되며 완승을 거뒀다. 지난 3월에는 얼라인 측에서 제안한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CFO가 감사로 선임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도 KB자산운용이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얼라인이 지적한 유사한 문제를 에스엠에 바꾸길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얼라인은 소수주주,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위임 받는 등 목소리를 키운 점이 에스엠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된 모습이다.

이처럼 일반주주 측이 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이끈 것은 국내 주주 행동주의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더 이상 최대주주만 배불리며 개인투자자는 외면하는 경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에스엠은 그동안 라이크기획과의 계약관계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20년간 회사 측이 라이크기획에 용역대가로 지출한 액수가 15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수만 총괄을 필두로 체계적으로 아티스트를 육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시스템을 갖추게 된 성과는 인정받아야하지만, 상장사로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 지배구조의 문제로 꼽혔다.

에스엠은 NCT, EXO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1731만장의 음반을 판매, 같은 기간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1425만장을 판매한 하이브,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644만장을 판매한 JYP엔터테인먼트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에도 올 초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5763억원으로, 하이브(10조8553억원)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에스엠의 주가는 JYP엔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JYP의 매출은 SM엔터의 26%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종결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얼라인이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는 체제로의 변화가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행동주의펀드 얼라인 ‘승’[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