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 개최
기후위기 극복 등 관련 친환경 기술 소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에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할 목적으로 개발된 삼성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크게 반도체와 가전 분야를 나눠 환경 친화적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을 소개했다.
우선 반도체 부문과 관련해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의 전력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갈수록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열기를 식히는 것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서버를 삼성의 최신 저전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으로 교체할 경우 전력 소모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절약 역시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D램의 공정·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전력 절감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고성능PC, 서버까지 응용처를 확장할 수 있는 삼성의 프리미엄 저전력 D램인 LPDDR5X의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단 14나노 공정과 회로 설계, 업그레이드 된 동적 전압 기술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었다.
전 세계 32개의 생산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전력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도 막대하다. 2021년 기준으로 1억6400만t을 썼다. 앞서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늘려 왔는데 앞으로 이 비율을 대폭 늘리겠단 계획이다. 2030년 기준으로 반도체 부문의 경우 물 취수량 증가를 없도록 하고 DX부문은 사용된 물을 100%환원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지속적인 국내 라인 증설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한단 설명이다.
온실가스 직접배출 제로화 역시 추진한다.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이며, 처리기술 혁신을 통해 배출을 제로화 할 계획이다. 공정가스 처리는 현재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재생촉매시스템(RCS)를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LNG는 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보일러 전기 열원 검토 및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하여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DX 부문은 에너지효율형 초절전 제품 개발에 나선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보다 평균 30% 가량 개선하기로 했다.
▷스마트폰(화면 주사율을 최적화) ▷TV(화면 픽셀 구조변경을 통한 백라이트 밝기 최적화) ▷냉장고(초고성능 진공 단열재를 적용) ▷세탁기(유로저항이 적은 설계를 통한 소비전력 저감) ▷에어컨( 고효율 냉매 적용으로 압축기 운전 최소화) ▷PC(디스플레이 구동 전압 최적화) ▷모니터(전압트랜스 효율 개선) 등을 통해서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2021년까지 누적 31만t의 재생레진을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에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하고 있고, 갤럭시 Z 폴드4 에는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 중이다.
삼성전자는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순환경제연구소 등과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폐쇄구조(Closed-loop)’ 재활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법인과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 중이다.
우선 한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 대해 전문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금속을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