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데 일단은 살자고요”(가수 핫펠트),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세요”(윤홍균 정신과전문의),“우리에게는 과정을 통해 행복해지는 뇌가 있어요”(과학자 정재승)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 분노는 현대인의 정서를 나타내는 일상어가 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아픈 걸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인정해야 하기에 쉽지 않다.

“아프고 힘들다”에 의기투합한 다섯 명의 기자는 대중들과 접점이 많은 가수, 방송인, 전문의들을 거울 삼아 스스로의 마음 연구에 나섰다.

직장인으로서 우울을 경험한 나윤석은 과학자 정재승을 만나, 정재승 또한 날마다 우울을 경험한다는 말에 다소 놀란다. 우울이란 사회적 성취나 세간의 평가와 상관없이 감기처럼 찾아오는 거라는 깨달음과 함께 ‘나만 아프다’는 감정에서 빠져나왔다고 고백한다.

저자 박동미는 정신과전문의 김건종을 만나 행복을 과시하고 집착하는 현상, ‘행복 중독’의 이면을 살피고, 소설가 정유정을 만나 자기 객관화 없는 자존감 높이기 문화가 낳은 부작용 등을 들여다본다.

가령 SNS의 타임라인에는 과장된 행복, 나르시시즘적 셀피가 줄을 잇는데,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은 이를 낮은 자존감으로 해석한다. 방송인 홍석천 또한 SNS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불행한 이들을 지적한다.

저자 최현미는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애정 결핍 상태라는 데 주목, 지금 이 시대의 사랑이 어려움에 처했음을 강조한다, 이를 현재의 경쟁 시스템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그는 윤홍균에게 ‘사랑 수업’을 받기로 한다.

책은 주관적으로 보이고 규정하기 어려운 마음들을 객관적 시선으로 보도록 이끈다. 소설가 정유정은 나르시시즘을 극복하기 위해 거리두기 방법으로 대중과학서 읽기를 추천하는가하면, 정재승은 우울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한마디로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 보상중추의 기능이 떨어지고 전전두엽 기능이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들이 만난 8인의 ‘마음 당사자’들이 건네는 조언도 귀기울일 만하다. 홍석천은 콤플렉스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정유정은 상처 치유와 자신만의 마음 항상성 유지법으로 등산을 권한다.

‘가장 사적인 마음을 탐색한다’는 책은 저자들의 개인적인 문제와 한국 사회의 모순을 8가지 감정을 통해 읽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김인구 외 지음/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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