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제약사 베링거와 1조5000억원 계약 성과
초기에는 저비용으로 빠른 성과 낼 품목 겨냥
성숙기엔 확장성 중심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
“글로벌 제약사 관심둔 트렌드에 집중” 조언
“초기에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물질 개발로 리스크 감소에 주력하고, 이후 확장 가능성이 충분한 물질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 하라.”
‘2022 헤럴드경제 제약·바이오포럼’ 두번째 세션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족집게 강의’가 이어졌다. 임종진 브릿지바이오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은 세션에서 ‘사업화 로드맵을 고려한 후보물질 도입 전략’에 대해 노하우를 나눴다.
임 부사장은 “초기단계 기업에는 인력, 시간 등 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개발 여력이 부족하다. 이 시기에는 리스크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초기기업이 리스크를 줄이려면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부터 낮추라는 것.
그는 “당사는 초기에는 비항암계열의 저분자화합물을 주목했다. 비항암계열은 항암계열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저분자화합물 역시 개발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초기개발 물질로는 가급적 신속하게 개발하는 게 가능한 영역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희귀의약품 등 조건부 허가를 노릴 수 있는 과제를 선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했다.
성숙단계에 이르고 나면 이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임 부사장은 “성숙기에는 확장 가능성에 주력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좋다. 이 시기에는 오히려 과제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조언했다. 브릿지바이오도 이 전략에 따라 초기에는 검토하지 않았던 항암계열과 중추신경계열질환 약물을 검토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가 현재 집중하는 영역은 암(표적항암제)과 특발성폐섬유증. 이 두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임 부사장은 “암은 시장 수요가 여전히 충분한데다 조건부 승인 등으로 가속승인될 가능성이 있어 회사의 전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발성폐섬유증에 대해서는 “현재 두 개의 약물만 허가된 상태라 추가 약물에 대한 개발 수요가 높다. 다양한 병용과 복합제로 시장이 성숙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래에도 특발성폐섬유증은 병용 투여가 표준 치료법이 될 것이라 본다. 폐섬유화 질환군까지 확장해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 전했다.
임 부사장은 시장수요를 고려한 후보물질 도입을 위해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글로벌 회사들은 최신 트렌드를 중심으로 계약을 많이 한다”는 게 브릿지바이오가 시장에서 터득한 바다.
임 부사장은 세포내 물질 공유결합 표적 분야 글로벌 선두 연구자들과 신약 발굴 협력을 하고 있는 연구기관인 ‘스크립스 리서치’, 스위스 바젤 주정부와 다국적 제약사들간 협력을 도모하는 엑셀러레이터인 ‘바젤런치’ 등의 예를 들며 “글로벌 회사의 관심사와 연계해서 투자·인재 유치, 제휴 등이 진행되면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참여를 적극 추천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