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수장 공모 돌입…기관장 하마평에 내정설 무성
중앙정부 영향력…강기장 광주시장 측근 기용 관심
대동고 출신·선거캠프 핵심인사 등 자천타천 거론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테크노파크를 비롯해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등 광주의 첨단과학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들 기관장들은 억대연봉과 함께 인센티브, 업무추진비, 기업지원을 통한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 등 막후 영향력을 가진다. 이때문에 예산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 등 속칭 힘있는 기관의 ‘낙하산 인사’가 늘 도마위에 오르내렸다. 이 과정에서 중앙과 지방정부간 힘겨루기 양상마저 펼쳐지면서 예산확보 등 갈등이 일기도 있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인연과 연결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대동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강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쳤다. 광주시장 선거 캠프출신 인사들의 등용여부도 관심을 끈다.
우선 광주테크노파크는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과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한 유 원장은 강 시장과 대동고 동기다. 오는 10월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임기가 마무리 되는 데다 광주와 전남에서 지역산업을 콘트럴한 경험과 노하우로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그는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역임했다. 2013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에 연임했지만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 한 후 곧 사임했다.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의 경우 특이하게도 대동고 출신 동기들이 지난 10년간 수장을 모두 꿰찼다.
유동국 원장을 시작으로 산업부 국장을 역임한 김성진 전 원장과 김선민 현 원장이 모두 대동고 동기동창이다. 김선민 원장은 연임의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 교수는 강기정 정책연구소 ‘광주성장 더 큐브’ 소장과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 광주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사실상 강 시장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중인 AI산업과의 인연도 깊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지난 16일 제10대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원장 선임에 나섰다. 추천위원회는 중기부 장관과 광주시장 등이 추천한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한국광기술원도 오는 24일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현 신용진 원장의 임기가 11월 10일 종료된다. 광기술원은 개원이래 원장 연임 사례가 한번도 없었다. 새로운 인물이 누가 기용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병택 전남대 신소재공학부가 자칭타칭 거론되고 있다. 그간 광기술원 원장 공모시 늘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교수는 광주TP 설립과 광주 광산업 기획 및 추진, 광주 연구개발특구 추진 등의 경험을 가졌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16일 당선자 신분이던 강기정 시장이 마련한 ‘균형발전 3.0’간담회에 김준하 교수와 함께 참석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조용진 상근부회장이 퇴임한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김동근 전남대 교수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장은 2013년 호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과 광주·전북·전남지역산업평가단을 통합, 출범한 호남지역사업평가원 초대 원장으로 재임했다. 지역사업 발굴과 유치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광산업진흥회는 산업부와 광주시의 추천에 따라 7명의 상근부회장선임위원회 구성을 이미 마치고 9월 중 상근부회장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주지역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공모 결과가 광주도시공사 등 광주시 산하기관 및 출자출연기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 이라며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넘어가면서 광주시와 중앙부처간 힘겨루기가 이번에는 어떻게 작용할지와 강 시장 고교인맥, 캠프인사 등이 기용 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