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익따라 판단…관계발전 걸림돌 안 돼”

中 “한국 판단 기대” 한한령 해소엔 “노력”

박진(맨 왼쪽)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
박진(맨 왼쪽)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

한중 외교장관이 300분간 양국 현안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 4(Chip 4 또는 Fab 4·미국 한국 일본 대만)’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까지 모든 현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화이부동’을, 중국은 ‘독립자주’를 언급했다. 9일 오후(현지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에 마련된 회담장 ‘학궁(學宮)’에서 300분간 회담했다. 비교적 민감한 현안이 논의된 소인수 회담에서 박 장관은 한국이 칩 4 예비회의에 참석한다고 통보하며 “전적으로 국익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국 입장을 설명하면서 박 장관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향후에도 유사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익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고, 왕 부장은 “한국 측이 적절하게 판단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칩 4 참여에 대해 “한국의 상업적 자살”이라며 강하게 반대해왔던 중국의 태도가 달라진 기류다. 칩 4 참여를 막을 수 없다면 중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유도하자는 발상이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한국이 부득이 미국이 짠 소그룹(칩 4)에 합류해야 한다면 한국이 균형을 잡고 시정하는 역할을 하기를 국제사회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드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명확하게 개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우리 측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중국 측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다는 취지다. 칭다오 공동취재단·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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